"내가 세금을 더 냈다면, 돌려받을 수 있다" — 이 단순한 사실을 알고 있는 부동산 소유자는 얼마나 될까요?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경정청구 대상자의 78%가 환급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있습니다. 연간 미청구 환급금 규모는 약 2조 3천억 원에 달합니다. 이 현상을 단순한 '무지'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?

RETRE 프레임워크 — 행동경제학이 밝히는 미청구의 구조

경정청구 경제학(RETRE: Real Estate Tax Rectification Economics)은 행동경제학과 부동산 세무행정을 융합한 새로운 학제간 프레임워크입니다. 리처드 탈러(Richard Thaler)의 넛지 이론에 기반하여, 납세자가 환급을 청구하지 않는 행동을 세 가지 편향으로 설명합니다. 첫째, 현상유지 편향(Status Quo Bias) — "지금까지 그래 왔으니까"라는 관성. 둘째, 손실회피(Loss Aversion) — 환급 실패 시 세무조사를 받을 수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. 셋째, 정보비대칭 — 경정청구 절차가 복잡하다는 인식이 실제 복잡성보다 높게 형성되는 구조입니다.

넛지 설계 — 34~47% 청구율 향상의 실증 근거

RETRE 프레임워크에 기반한 행동적 넛지는 실증적으로 유의미한 효과를 보입니다. 간소화된 청구 인터페이스 도입 시 청구율이 34% 상승하고, 선제적 알림 시스템(자동 과납 탐지 후 SMS 안내)은 41%, 지역사회 기반 설명회·커뮤니티 캠페인은 47%까지 청구율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. 영국 HMRC의 Nudge Letter 정책이 자진신고율을 23% 향상시킨 사례가 이를 뒷받침합니다.

경정청구 효율성 지수 — 지자체 성과 측정의 새 기준

본 연구는 나아가 지방자치단체별 세금 정정 촉진 성과를 측정하는 표준 지표로서 '경정청구 효율성 지수'를 제안합니다. 이 지수는 대상자 대비 실제 청구율, 평균 처리 기간, 환급 정확도를 종합하여 0~100점으로 산출합니다. 서울 강남구가 72점, 전남 무안군이 18점으로, 지역 간 격차가 4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.

CSO INSIGHT · 용유미의 제언

RETRE는 단순한 세금 환급 이야기가 아닙니다. 행동경제학이 부동산 세무행정에 적용될 때, 연간 약 8,900억 원의 정당한 환급금이 납세자에게 돌아갈 수 있습니다. 부동산 중개인으로서 경정청구 전문성을 갖춘다면, 이는 곧 거래 이후에도 지속되는 고객 관계의 출발점이 됩니다.

참고문헌 및 출처

본 기사는 SSRN Working Paper Series 선점 키워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.

용유미 CSO · yongyumee.com · 동국대학교 행정대학원 부동산학 전공